네이버 라인의 알뜰폰(MVNO) 사업부문 자회사 ‘라인모바일’이 일본에서 월 기본료 300엔(약 3000원)인 요금제를 지난 2일 출시했다. 이는 국내 알뜰폰 업체의 요금제와 비교했을 때 크게 저렴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3일 라인모바일에 따르면 기본료 300엔 요금제에는 데이터 1GB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데이터 1GB로는 약 6만6000회의 텍스트 메일을 보내거나 3300여회의 인터넷 검색 또는 4시간가량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고 라인모바일은 설명했다.
음성통화는 기본 제공량 없이 30초당 10엔(약 100원)이 부과되지만, 10분 이내의 짧은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월 880엔(약 8800원))을 선택할 때 기본료를 포함해 월 1180엔(약 1만1800원)이면 데이터 1GB와 함께 사실상의 무제한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기본료 300엔 요금제는 라인모바일이 기존 NTT도코모 통신회선에 이어 소프트뱅크 통신회선까지 서비스를 확대한 것을 기념해 출시됐다. 향후 6개월간 가입할 수 있으며, 이후 요금제 유지 여부는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라인모바일의 기본료 300엔 요금제를 두고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음성통화와 메신저 라인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데도 부가세 포함 월 약 1300엔(약 1만3000원)에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요금제를 국내 알뜰폰 업체가 내놓은 요금제와 비교해보면 이해가 더 쉽다.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한 알뜰폰 업체는 월 기본료 1만7600원에 기본 데이터 1GB와 음성통화 200분을 제공한다. 음성통화 등 혜택은 라인모바일 요금제보다 적지만 요금은 5000원가량 더 비싸다.
다만, 국내 알뜰폰 업체 역시 최근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추진에 따라 향후 더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가격 차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해 마련한 보편요금제는 데이터 1GB와 음성통화 200분을 현재 월 3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내린 요금제다. 이미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 문턱만 남겨뒀다.
업계에서는 연내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이동통신사로의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알뜰폰 업체가 요금제 인하를 줄줄이 검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