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멜로'에서 이준호가 이미숙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려원과 사랑을 이어갈지, 갈수록 내용이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눈길을 끈다. KBS와 MBC가 월드컵 중계로 인해 월화드라마를 결방했으나 SBS '기름진 멜로'는 정상 방영을 강행했고 이를 통한 특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 '기름진 멜로'는 월드컵 중계 전 평균 5%의 시청률에서 최고 9%까지 상승하는 등 소위 '월드컵 특수(?)' 효과를 나홀로 누리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는 2018 러시아월드컵 브라질과 멕시코의 16강 중계로 결방을 확정한 MBC '검법남녀', KBS 2TV '너도 인간이니'와 다르게 정상 방송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시청자들을 흡수하며 지난 26일에 이어 자체 최고 시청률인 9.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일 방송된 SBS '기름진 멜로'에서 서풍(이준호)와 단새우(정려원)이 서로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이날 입맞춤으로 시작했다. 달달해진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기도 했다.
단새우는 이날 결혼식날 자기 집이 망해서 도망간 남편이 돌아와 이혼서류를 내자고 하자 "너 같은 걸 좋아했다는 게 억울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단새우를 위로한 건 서풍이었다. 서풍은 단새우의 사연을 듣더니 "망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풍은 "망해서 나를 만날 수 있었지, 안 망했으면 결혼해서 잘 살고 있었을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단새우는 "망해서 처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흐뭇해 했다.
다만 둘의 관계는 벽이 생겼다. 진정혜(이미숙)가 서풍(이준호)의 질책을 견디다 못해 헝그리웍을 그만뒀고 서풍은 뒤늦게 진정혜가 단새우(정려원)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서풍과 진정혜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주문을 실수한 진정혜에게 서풍은 "아줌마 한 명 때문에 홀이랑 주방이랑 엉망이다.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어제도 몰래 외출하지 않았느냐"라고 나무랐다. 진정혜가 가게를 비운 이유는 이혼하러 법원에 간 딸을 말리기 위해서였다.
평소에도 서풍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진정혜는 결국 가게를 그만두기로 했고 서풍도 그런 진정혜를 잡지 않았다. 단새우는 "아줌마 이렇게 보내면 안 돼. 이렇게 끝내면 안 된다"라고 서풍을 설득했다.
그날 저녁 카운터에서 계산하던 서풍은 진정혜가 두고 간 단새우의 청첩장에서 단새우와 모녀 사이라는 걸 알았다. 다음 날 단새우의 집을 찾아간 서풍은 그곳에서 단새우와 채설자(박지영), 임걱정(태항호)가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고 매우 놀랐다.
또한 두칠성(장혁)은 단새우를 향한 마음을 접었다. 서풍과 단새우의 관계를 눈치 챈 두칠성은 서풍이 자신에게 고백하려고 한 것이 '단새우와의 연애'라는 걸 알자 공허함을 감추지 못했다. 홀로 돌아다니던 그는 식당에서 키우는 고양이인 딤섬이를 발견했다.
딤섬이를 껴안은 두칠성은 순간 멈칫했다. 줄지 않은 사료와 더불어 딤섬이의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던 것. 두칠성은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급히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그가 찾아간 동물병원에는 수의사 이지경이 있었다. 그를 한눈에 알아본 이지경과 달리 두칠성은 기억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이지경은 두칠성에게 "딤섬이가 고양이 우유가 아닌 일반 우유를 먹어 아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심하며 돌아가려는 두칠성을 붙잡은 건 이지경이었다. 그는 다른 검사도 해 봐야 알 것 같다며 딤섬이의 입원을 권유했다. 두칠성은 의아해했지만 이내 수긍하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실의에 찬 두칠성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돌아섰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채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이지경은 서운한 눈빛을 보냈다. 이지경은 고양이를 입원시킴으로써 두칠성과의 접점을 만드려는 듯 했다.
버림받는 게 익숙한 두칠성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까. 늘 뒤에서 바라보는 입장이던 두칠성과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이지경이 어떤 관계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평균 5%대의 시청률을 보였던 '기름진 멜로'는 21회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시청률 상승을 보여왔다. 과연 SBS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가 무더기 결방 여파를 특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시청률 추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