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가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수개월째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안보·외교 정책 결정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전직 고위 관료는 NBC에 “둘은 거의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의 관계를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상 탈퇴나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은 매티스 장관과 최종 논의를 거치지 않은채 발표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매티스 장관을 통하지 않고 국방부에 공개적으로 우주군 창설을 지시하기도 했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외교·안보 정책을 마음껏 조종하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월에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하고, 뒤이어는 마이크 폼페이오를 국무장관에 앉히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이란 핵협상에서 탈퇴하는 것에도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 전현직 관리들은 NBC에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이 자신을 무시하고 자신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따르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 모두 이 같은 내용과 관련해 낭설이라며 반박했다고 N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