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약세가 반영된 결과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내린 111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여기에 6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와 5월 경기선행지수 등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신호가 겹치면서 달러화가 떨어졌다.
이날 환율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하락 흐름 속에서 110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2분기 주요국 대비 미국의 경기 우위로 인해 강달러 현상이 컸으나 최근 옅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1110원 안착에 기댔던 롱플레이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로 인해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 역시 원화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시장은 다음달 6일 관세가 발효되면 중국 경기가 침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위안화 투매가 진행 중이다. 위안화가 아시아 통화의 하방 경직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간에 환율이 상승하면서 반기 말을 앞둔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톺은 상황이다. 이는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75포인트(0.63%) 내린 2323.08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