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 해법 공조를 강화하고 '패싱'을 경계하고 있는 러시아가 북·미 정상회담을 반기면서도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 "러시아는 이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문서(공동성명)는 보지 못했지만 회담 자체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칭다오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한반도 비핵화 해법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기도 했다.
중국의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전제로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 후 보상'이라는 입장과 대치되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러시아 의회 관계자들도 북·미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제 시작으로 계속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역사적 사건"이라면서 "하지만 한 차례 만남으로 한반도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를 줄이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결과'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도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긍정적인 전개로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도 외교부는 "인도는 대화와 외교적 접근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이루려는 노력을 지지해왔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실천궤도에 올라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안정을 위한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