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에 운전면허증 발급했는데…여성 활동가는 구금?

2018-06-05 16:35
  • 글자크기 설정

사우디 왕실, 여성운동 활동가 구금 상황 외면해 논란

이 상황 외면하고 왕국 업적만 기린 보그 측도 뭇매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한 여성이 발급 받은 운전 면허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리야드 AP=연합뉴스]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의 운전 금지령 해제를 20일 앞두고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 국영언론 SPA통신은 4일(이하 현지시간) "오늘 처음 여성들이 사우디의 운전면허증을 받았다. 교통 당국이 국제운전면허증을 사우디 면허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여성의 운전 금지령 해제는 사우디 왕실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보수적인 사우디 사회 전반에 변화를 주기 위해 추진 중인 '비전 2040' 개혁정책의 일환으로 주도한 조치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해 9월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칙령을 통해 여성의 운전 금지령 해제를 명령한 바 있다.
 

하이파 빈트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공주를 모델로 내세운 '보그 아라비아' 6월호 표지.[사진=보그 홈페이지 캡쳐]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사우디 국왕의 딸인 하이파 빈트 압둘라 알사우드 공주가 빈살만 왕세자의 정책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보그 아라비아' 측은 사막을 배경으로 운전석에 앉아 있는 하이파 공주의 모습이 담긴 6월호 표지를 공개했다. 하이파 공주는 인터뷰에서 이번 해제 조치가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정책의 일환인 점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나는 이 변화를 매우 열정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사우디 당국이 여성이 운전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던 여성인권 운동가 등 활동가들을 잇달아 체포·구금한 상황을 외면했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보그 아라비아가 왕국의 업적은 기리면서도 여성 활동가의 구금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는 전했다. 

사우디 검찰 측은 "이들이 시위로 왕실의 안정을 위협했으며 사회적 평화와 국가 통합을 악화시켰다"고 체포 이유를 밝혔다. 그FJSEPEH 여론이 악화되자 검찰은 지난 2일 이들 중 8명을 임시로 석방했으나, 나머지 활동가 9명은 여전히 구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