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마이다스운용 허필석 "헤지펀드·부동산펀드 라인업 강화로 도약"

2018-06-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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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ㆍ채권형 중심 포트폴리오서 부동산ㆍ헤지펀드 새 먹거리 삼아"

"美 뉴욕ㆍLA처럼 고가지역은 부담 휴스턴ㆍ댈러스 등 투자 지역 물색"

"이달 상대가치 바탕 헤지펀드 출시"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안투자부문 대표는 4일 "내년이면 회사를 세운 지 20년"이라며 "다음 먹거리로 헤지펀드와 부동산펀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1999년 문을 연 19년차 중견 자산운용사다. 회사가 굴리는 자산은 현재 10조원을 넘어섰다. 내년이면 설립 20주년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분주하다. 지금까지는 자산 가운데 90% 안팎을 주식·채권형펀드로 채웠다. 올해부터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대표적인 대안투자 영역으로 꼽히는 부동산·헤지펀드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기로 했다. 얼마 전 조직개편을 단행해 대안투자부문도 신설했다.

4일 본지와 만난 허필석 대안투자부문 대표는 이런 변화를 이끌어야 할 주인공이다. 허필석 대표는 "올해 새 부동산 펀드를 2~3개 내놓고 신규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헤지펀드 부문에서는 렐러티브 밸류(Relative Value) 전략을 구사하는 사모펀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렐러티브 밸류 사모펀드는 종목이나 업종 간 가치 괴리를 이용한다. 더 싼 자산을 매수(롱)하고 비싼 자산을 매도(쇼트)하는 원칙을 철저하게 따른다.
◆새 부동산펀드는 선진국에 투자

대안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자산에 투자하는 것과 상대되는 개념이다. 주로 헤지펀드나 부동산펀드, 프라이빗에쿼티펀드(PEF), 인프라펀드가 대안투자 영역에 들어간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이 가운데 헤지펀드와 부동산펀드, 구조화증권 부문을 먼저 키우기로 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안투자부문 대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현재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부동산펀드는 '마이다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와 '마이다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1호' 2개다. 두 펀드는 나란히 2011년 출시됐고, 모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유보라타워' 업무동에 투자하고 있다. 두 펀드는 만기인 오는 9월 청산한다.

허필석 대표는 "그동안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부동산펀드 수탁고는 3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라며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했고, 새로운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연초 미국 부동산개발회사 '게일인터내셔널' 출신인 현은영씨를 부동산운용본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부동산운용본부도 허필석 대표가 직접 관리하는 대안투자부문으로 편입됐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미국과 영국,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 부동산 딜을 찾고 있다. 초기에는 신흥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진국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허필석 대표는 "미국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처럼 부동산 가격이 이미 많이 뛴 곳은 부담스럽다"라며 "휴스턴과 댈러스, 시카고, 마이애미주 위성도시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신흥국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절대가치보다 상대가치 따져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안에 렐러티브 밸류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를 새로 내놓는다. 허필석 대표가 직접 운용을 맡기로 했다. 그는 "그동안 주식형과 채권형 상품에 주력해왔지만, 이제는 라인업을 늘려 투자자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는 사모펀드도 2개가량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렐러티브 밸류 전략에서는 절대가치가 아닌 상대가치가 중요하다. 허필석 대표는 "절대가치만 보면 가격을 매기기가 어렵다"라며 "반대로 상대가치를 비교하면 무엇이 비싸고, 무엇이 싼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이를 위해서는 주식과 채권, 원자재까지 다양한 상품을 놓고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상대가치를 따져 투자할 수 있는 조합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허필석 대표는 "국가끼리도 롱쇼트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일본을 롱하고 중국을 쇼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부텍사스유(WTI) 대 브렌트유 또는 조선업종 대 건설업종도 렐러티브 밸류 전략이 택할 수 있는 조합이다.

회사는 올해 경영참여형 PEF도 자회사로 세운다. 기관 투자자가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어서다. 이런 수요에 맞춰 해외에서 부동산이나 기업을 사들일 PEF를 꾸준히 내놓기로 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이르면 연말 서울 여의도에서 서대문으로 본사를 옮긴다. 현재 7층 규모로 새 사옥을 짓고 있다. 창사 이래 처음 회사가 직접 사옥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허필석 대안투자부문 대표는 누구

허필석 대표는 1999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을 세운 첫해부터 합류한 '원년멤버'다. 이보다 앞서 장기신용은행과 삼성증권에서도 일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서는 자산운용본부장, 주식운용본부장을 거쳐 2009년 대표를 맡았다. 회사는 설립 이래 꾸준히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허필석 대표는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구사하는 롱쇼트펀드에 누구보다 밝은 전문가로 꼽힌다. 총괄대표로 일해온 그는 얼마 전 대안투자부문 대표를 새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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