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 북한 내 핵물질 해체가 아닌 '핵 반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폐기 대상이 될 북한 핵무기의 구체적인 보관 장소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를 재차 강조하며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와야 한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이 언급한 테네시 오크리지는 2005년 리비아가 포기한 핵시설과 핵물질이 보관됐다고 알려진 곳으로,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리비아식(式)으로 추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봍턴 보좌관은 “북한 PVID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이고, 이는 북한에 대한 보상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은 가능한 한 빨리 북한에 무역·투자를 개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기 전에 PVID를 우선해야 한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 북한에 경제적 보상을 하기 위해 비핵화를 빠르게 실행할 것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한편 14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 고위급 인사들은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으며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의 진행 상황을 중국에 전달하려는 목적일 것”이라며 “만약 그렇다면 방중한 북한 인사 중에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