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롯데그룹의 선양 롯데월드 공사 재개를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전면 해제되는 수순으로 돌입했다.
공사 재개를 가로막았던 정부 차원의 규제는 모두 해소된 셈이다. 이 소식통은 "조망권 문제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과의 협상 절차가 남은 것으로 안다"며 "배상 기준만 확정되면 공사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외교소식통도 "(관련 사안을) 듣고 있다"며 "최종 허가가 났는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선양 롯데월드의 공사 재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철회를 상징하는 조치 중 하나다.
한·중 간 사드 갈등이 격화하던 2016년 11월 중국 당국은 선양 롯데월드 공사를 중단시켰다. 소방·안전 등 공사 절차상 미비점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는 롯데가 해외에서 처음 시도하는 대형 테마파크 사업이다. 연면적 145만㎡에 쇼핑몰·테마파크·호텔·아파트 등을 건설할 계획으로 이미 3조원 넘게 투자가 이뤄진 상황이었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차원에서 몽니를 부리면서 롯데는 공사 중단 기간 중 엄청난 손실을 떠안았다.
이후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올해 들어 양국 고위급 대화가 잦아지면서 한·중 관계 정상화와 함께 공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또다른 중국 소식통은 "선양 롯데월드뿐 아니라 사드 보복과 관련된 다른 사안들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까지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답보를 거듭하던 중국 롯데마트 매각 문제는 화북법인이 보유한 21개 매장을 중국 유통기업 우마트(物美)에 넘기는 협상이 타결되면서 활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인 여행객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지역도 기존 베이징과 산둥에서 후베이성 우한, 충칭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는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 등에 대해 중국과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분야별 경제 교류 및 협력이 회복되고 가시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선양 롯데월드’ 공사 재개를 사실상 허가함에 따라, 롯데 측도 현지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소방점검 승인은 공사 재개의 초기단계로 알고 있다”면서 “건축허가가 나야 하는데 아직 그 상태까지는 아니라 예단하기 힘들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롯데는 선양 롯데월드 공사 재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