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생산 조정에도 소비가 뒷받침…韓경제 완만한 성장세”

2018-05-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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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생산 두달 연속 마이너스…설비투자 개선세 약화

취업자 증가폭 둔화에 수출은 18개월 만에 뒷걸음질

민간소비 양호한 흐름…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성장세 지속

최근 제조업생산이 주춤하고 있지만, 소비가 이를 뒷받침하면서 우리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제조업생산이 조정되고 있지만,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3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광공업생산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 감소했다. 자동차(-12.5%)와 기타 운송장비(-20%) 부문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달(1.9%)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2.3%를 기록했다.

제조업출하는 5.6% 감소했고, 1분기 평균으로도 4% 감소했다.

KDI는 “광공업생산 부진이 이어져 생산 측면의 경기개선 추세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투자부문도 건설투자 둔화가 지속되고, 설비투자는 감소로 전환돼 개선세가 약화되고 있다.

3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2% 감소했다. 올해 1월(21.5%)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2월 9.4%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이 감소로 전환되고, 토목부문의 하락세가 확대되는 등 둔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진단했다.

건설기성은 6.3% 감소해 전달(-1.2%)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건설수주는 전월(-35.7%)의 큰 폭 하락에 따른 조정 등으로 15.5% 증가했다.

3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만2000명 늘어 두 달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다. 건설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받아서다.

4월 수출은 1.5% 감소해 1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DI는 “수출은 감소로 전환됏지만,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완만한 증가세는 대체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소비는 나홀로 높은 증가율이 유지되고 있다. 3월 소매판매는 7% 증가해 전달(6.6%)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내구재, 비내구재, 준내구재가 각각 9.4%, 12%, 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제조업 경기 개선 속도가 조정되고, 투자부문의 개선세가 점차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반면 민간소비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소비 관련 서비스업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저효과와 구조조정 등으로 취업자 수가 낮은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소비 관련 서비스업의 개선으로 고용 여건은 점진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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