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확실성에 초단기채펀드에 뭉칫돈

2018-04-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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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이 초단기채권펀드로 몰리고 있다. 미국 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2개 초단기채권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전날까지 3개월 만에 2조985억원에 달했다. 펀드별로 보면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가 5877억원을 모았다. '동양단기채권펀드'에도 2071억원이 들어왔다.

초단기채권펀드는 잔존 만기가 6개월 이내인 국채와 회사채에 주로 투자한다. 보통 50여개 적격등급(BBB- 이상) 채권을 사들인다.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발행하는 국공채 가운데 만기가 3~6개월가량 남은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만기가 짧은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펀드, 국공채와 회사채를 적절히 섞어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세계 증시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을 단기화하려는 성향도 강해졌다. 초단기채권펀드는 이런 수요에 적합한 상품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은 다소 잦아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리아 사태로 인한 중동 지역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국채 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1월 이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도 초단기채권펀드로 이동하는 자금을 늘렸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0.14% 떨어졌다. 연초 이후 하락폭은 작았지만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는 바람에 불안감을 키웠다. 코스피는 올해 1월 4% 넘게 상승했다가 2월 들어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로 5% 넘게 하락했다.

금리 상승기에 만기가 긴 채권은 적절한 투자 대상이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치가 떨어져 평가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채는 몇 개월만 지나면 원금을 찾을 수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초단기채권펀드는 한동안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물가 상승세 때문에 금리를 꾸준히 올릴 것"이라며 "최근 국채 금리가 3%로 뛴 것도 수치가 주는 심리적 부담감을 제외하면 크게 놀랄 만한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6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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