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D-2] 文·金 '2018mm 라운드 테이블' 마주앉는다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의 회담장 내부가 공개됐다. 정상회담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하여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으며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의 폭을 2018mm로 제작,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 회담장 배경에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은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이 걸려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 [연합뉴스]

'2018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역사적인 만남을 가질 판문점 '평화의집' 내부가 공개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두 정상이 마주앉을 테이블이다. 

통상 회담장에서 볼 수 있는 사각형에서 둥그런 타원형으로 교체됐다. 테이블 폭은 이번 회담의 연도를 상징하는 2018mm로 제작됐다. 테이블 형태에는 두 정상이 단절된 남북관계를 뛰어 넘어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끌어내길 희망하는 우리 정부의 속뜻이 담겼다. 

청와대는 이날 인테리어 등 회담장 내부의 모습을 공개하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는 27일 정상회담에 대비, 평화의 집을 정비했다"며 "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란 큰 주제로 구현했다. 가구 하나,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테이블과 관련, "휴전선이란 물리적 경계와 분단 65년이란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남북이 함께 둘러앉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기 바라는 의미에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의 회담장 내부가 공개됐다. 이번 정상회담장에서 두 정상이 앉을 의자는 한국전통가구의 짜임새에서 볼 수 있는 연결의미를 담은 디자인으로 제작되었으며, 등받이 최상부에는 한반도 지도 문양이 새겨졌다. [연합뉴스]

 

북측 지도자가 처음으로 남측 지역에 발을 내딛는 만큼, 청와대는 가구 배치 등 디테일에 많은 공을 들인 모습이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평화의 집은 장관급 회담이 열리는 장소여서, 정상급에 걸맞는 가구 구비가 안됐다"며 "이번 정비과정에서 예산 절감을 위해 꼭 필요한 가구만 신규 제작했고, 기존 청와대 가구를 수선해 배치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설명대로 두 정상이 앉을 의자에서도 상징적 의미를 엿볼 수 있었다.

의자의 상단 중앙 동그란 원안에 한반도 문양이 들어가 있었다. 여기에는 제주도·울릉도·독도까지 그려져 있어, 문재인 정부 특유의 '꼼꼼한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두 정상의 의자는 노란색인 수행원 의자와 달리 하얀 색인데다가, 사이즈도 컸다. 또 다른 좌석과 달리 쿠션이 있고, 의자 옆에는 나무로 된 휴지통 겸 티슈통을 배치했다.

회담장 입구에서 들어서면 우리 측 대표단은 타원형 테이블의 좌측에, 북측 대표단은 우측에 앉는다. 테이블의 양쪽에는 각 7개의 의자가 배치돼 양쪽을 합하면 모두 14개다.

 

자유의 집 정상회담장 실내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또한 회담장 입구에서 바라보면 타원형 테이블 너머 벽쪽에 단상이 보이는데, 두 정상은 이 단상을 배경으로 악수를 나눌 예정이다. 배경 벽그림으로는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렸다.

고 부대변인은 "1층 환담장은 백의민족 정신을 담아, 허세와 과장없는 절제미를 넣기 위해 한지를 소재로 사용했고, 2층 회담장은 파란 카펫으로 단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