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23일 0시를 기점으로 최전방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재개된 이후, 2년3개월여만이다.
또 "이번 조치가 남북 간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간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는 확성기 방송을 ‘전면전 선포’로 간주하고, 2015년 8월 인근 지역에 포격 도발을 감행하는 등 군사적 공세와 협박을 반복했다.
남북 당국 간 접촉이나 회담 때마다 ‘최고 존엄’을 비방하는 방송의 중단도 거듭 요구했다. 현 정부 출범 후 확성기 방송을 통한 비판 수위는 낮아졌지만, 대북 심리전 효과는 크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정부가 이날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밝힌 만큼, 향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