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1위 아성 지키려 시장공략 다각화

2018-04-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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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점유율 안심 못해…취수량 증산·비소매권 시장도 진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모델들이 제주 삼다수 런칭 2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4가지 색상의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생수업계 부동의 1위 삼다수가 상처 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는 330㎖, 1ℓ 용량 생수를 오는 6월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기존 500㎖, 2ℓ에 새 제품 두 가지를 더해 앞으로 총 4가지 삼다수를 판매한다.
이를 위해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취수량을 하루 3700톤에서 4600톤으로 증량했다. 공장 생산라인도 늘렸다. 지하수 부족사태를 우려한 시민단체 우려와 반발에도 결국 취수량 증산은 허용됐다.

삼다수 취수량은 1997년 888톤으로 허가를 받은 후 2007년 2100톤, 2013년 3700톤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이를 두고 제주환경연합 관계자는 “연간 취수량으로 보면 그동안 삼다수의 취수량이 크게 모자라는 양이 아니다. 겨울에 재고를 비축할 시설을 확충하고, 여름에 대응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공사라면 공공자원을 보호할 의무도 있는데 지하수 고갈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주개발공사 삼다수 관계자는 “현재도 일일 취수 허용량의 87%만 사용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재고 부족으로 판매를 하지 못했던 적이 있어 생산량 증설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다수의 취수량 증산을 이룬 제주개발공사는 자판기·일반음식점·호텔 등을 중심으로 하는 비소매권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해 11월 소매용 제품 외 비소매용·업소용 유통을 위해 LG생활건강과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올 1월부터 본격 영업에 돌입했다. 비소매권은 기존 500㎖와 출시 예정인 330㎖ 제품을 전략 품목으로 선정했다.

삼다수가 이처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이유는 ‘2인자들의 반란’ 때문이다.

특히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등장과 함께 삼다수 점유율 50% 장벽이 무너졌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이시스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많은 국내 생수 제조사 가운데 삼다수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점유율은 아이시스가 유일하다.

농심의 ‘백두산 백산수’도 있다. 2013년 3.7%의 점유율로 시장에 진입한 백산수는 지난해 7.5%까지 점유율이 뛰었다. 해태 ‘강원 평창수’도 꾸준히 평균 4~5%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2013년 38.3%까지 급락했다가 2016, 2017년 최근 2년간 41.5%를 유지하고 있다. 화려했던 성적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삼다수 측은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2700억원에서 약 10% 정도 성장한 3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7800억원이다. 오는 2020년 1조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생수시장 점유율 전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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