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여름 생수 대전’

2013-05-29 16:48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생수업체들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다.

특히 지난해 삼다수 판매권 이전, 백두산 샘물 등 신제품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재편, 올해는 업체간 경쟁구도가 다각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5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 1500억원 수준이던 것이 3년 만에 25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 1위 브랜드는 삼다수다. 지난해 농심에서 광동제약으로 판매권이 넘어가고, 제주도개발공사와 운송업체의 마찰로 판매량이 줄긴했지만 최근 들어 예년 수준을 회복해가고 있다.

광동제약은 4월 한 달 동안 100억 원을 넘게 판매했다고 밝혔다. 농심이 판매했을 당시의 150억원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판매량이 증가하며 과거의 아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비수기인데다 평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판매가 주춤했던 4월에 이룬 고무적인 수치"라며 "이대로라면 광동제약이 담당하는 편의점 및 소매점 매출이 올해 10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삼다수의 아성에 도전하는 곳은 바로 농심과 롯데칠성이다.

농심과 롯데칠성은 지난해 12월에 백두산을 수원지로 한 새로운 브랜드를 시장에 내놨다. 삼다수를 뺏긴 농심으로서는 삼다수의 빈자리를 채우며 롯데의 적극적 공격도 저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농심은 자사의 '백산수' 2가지 용량(600㎖, 2ℓ)이 마트에서 특히 높은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초반 주도권 잡기에 애를 쓰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일단 성공하는 모습이다.

농심에 따르면 대형마트 A사에서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한달 동안 백산수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4.0%에서 출발해 4.4%·9.8%·12.8%로 급격하게 올라갔다.

대형마트 B사에서도 백두산 백산수 점유율(3월 1일~17일)은 13.1%로 제주 삼다수(34.6%), 대형마트 PB 샘물(18.5%)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칠성(제품명 하늘샘)은 현재 550㎖ 제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농심의 초반 성장세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매월 20%씩 성장하고 있으며 2ℓ 대용량 제품을 판매하면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농심과 롯데칠성이 백두산 샘물을 내세워 삼다수의 아성에 도전하는 반면, CJ는 삼다수와 같은 제주도 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오쇼핑이 '한라수' 국내 판매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다수와 같이 제주도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외에도 웅진식품이 최근 네슬레와 제휴해 '네슬레 퓨어'를 판매하는 등 생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오르는 6월이 되면 점유율 확보를 위해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에비앙 등 수입 생수들의 공략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