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앱 '픽코마'로 자신감 얻은 카카오, 日 동영상 시장 진출한다

2018-04-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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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왕국 일본에서 웹툰앱 '픽코마'를 출시해 성공 사례를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가 이번에는 동영상 시장에 뛰어든다. 

카카오재팬은 17일 일본 도쿄 롯폰기에 위치한 토호(東宝)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웹툰앱 픽코마 출시 2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사업 성과와 함께 신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픽코마TV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의 2018년 1분기(1~3월) 매출액이 8억 2400만 엔(약 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으며, 월간 활동 이용자 수(MAU)가 올해 3월말 기준 29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고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눈부신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1분기 일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통합 앱 매출액 기준 랭킹에 따르면,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제치고 8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앱스토어 책 카테고리 인기 앱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일본 모바일 시장에서 위상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매출액 등 주요 경영 지표들이 계속해서 우상향 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의 성공이 현지 작가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우수 작품 확보와 독자 비즈니스 모델인 ‘기다리면 무료’가 있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기다리면 무료’는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눈 뒤, 한 편을 보고 특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고, 기다리지 않고 바로 다음 편을 보려면 요금을 지불하도록 설계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초기에는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누는 방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일본 대형 출판사와 주요 만화 플랫폼 업체들도 최근 ‘기다리면 무료’를 자사 사업 모델로 속속 채택하면서 픽코마의 비즈니스 모델이 일본 만화 시장의 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이날 열린 기념행사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픽코마TV'를 올 여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픽코마를 통해 인기가 검증된 만화들을 영상화해 픽코마TV에 독점 공급하고, 반대로 픽코마TV 영상 콘텐츠들 중 인기가 높은 작품들을 만화로 다시 제작해 픽코마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픽코마와 픽코마TV간 시너지를 발휘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일본은 여전히 오프라인 DVD 시장이 연 4조3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아직 본격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이 도래하지 않은 과도기적인 상황이어서 충분한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픽코마를 통해 파급력이 검증된 카카오만의 콘텐츠 감상법을 픽코마TV에도 응용 적용해 타사와의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Digital Content Association of Japan)에서 발행한 ‘디지털 콘텐츠 백서 2017’에 따르면 일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매년 200억엔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 전체 영상 시장 규모도 최근 4조 4500억 엔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 주요 출판사와 한국 작가 등 업계 관계자 500 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카카오재팬은 작가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연내 한국×중국×일본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글로벌 만화 콘테스트’ 개최 계획도 발표했다.

김 대표는 “픽코마가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기록한 눈부신 성장세는 훌륭한 작품과 이를 만드는 작가들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에 단기적인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긴 호흡으로 작가, 출판사들과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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