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원이 넘는 서울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최근 5년 새 8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서울에서 이뤄진 4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총 225건에 달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근 5년간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용산구로, 전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인 141건이 거래됐다.
한남동 소재 ‘한남 더힐’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전환이 이뤄지면서 용산구의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 증가를 견인했다.
용산구 전체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9억5000만원 수준인 반면, 한남 더힐은 전용면적 244.75㎡가 지난 1월 74억원에 거래될 정도로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용산구에 이어 강남구(76건)와 성동구(34건)에서도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많았다.
강남구에서는 ‘삼성동 아이파크’와 ‘도곡동 타워팰리스’,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트윙’ 등의 거래가 활발했으며, 성동구에서는 ‘갤러리아 포레’의 거래가 매년 꾸준하게 이어지는 상황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2~3년간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세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매매가격이 40억원을 돌파하는 단지들이 늘어났다”며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는 정부 규제 등에 따라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증가하면서 초고가 아파트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자금력을 가진 수요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서울 내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용산구와 강남구 등을 중심으로 초고가 주택 공급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용산구에서는 외인아파트 부지에 디에스한남이 시행사로 나서 ‘나인원 한남’을 공급한다. 유엔사 부지를 낙찰 받은 일레븐건설도 고급 복합단지 공급을 계획 중이다. 강남구에는 상지카일룸이 ‘논현동 카일룸’에 이어 ‘청담동 카일룸’ 등을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