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에서 열린 볼로냐와 원정경기 0-1로 뒤지던 후반 23분 호물루와 교체 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2월 5일 AS로마전 이후 71일 만에 경기에 나선 이승우는 경기장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승우는 후반 34분 팀 동료의 패스를 받은 후 수비수 2명 사이를 파고 들어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허물었다. 수십 미터를 질주한 이승우는 가운데로 패스를 내줬지만 페널티 박스 중앙에 있는 팀 동료 뒤 쪽으로 벗어났다.
최전방에서 활발하게 수비를 한 이승우는 후반 추가 시간에는 압박을 하다 상대를 뒤에서 밀어 경고를 받았다. 비록 주심의 휘슬은 울렸지만, 적극적인 수비는 긍정적이었다.
이승우는 베로나 지역언론인 헬라스1903으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인 6점을 받았다. 이 매체는 “이승우의 슈팅은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위협적이었다. 이승우는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고 미란테의 선방만 아니었다면 가능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승우는 베로나 이적 첫 해에 매우 고전하고 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세리에A에서 9경기, 컵대회 2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경기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승우는 볼로냐를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세리에A에서 강등 순위인 19위(7승4무21패·승점 25)에 머물고 있는 베로나에서 이승우가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