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 앞세워 핀테크 시장 선점 노린다

2018-04-0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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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이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인은 올해 들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조직을 잇따라 신설하고, 증권사·자산운용사와 제휴를 체결해 핀테크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올해 1월 '라인파이낸셜' 설립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자회사 '언블락', 블록체인 연구개발(R&D) 조직 '라인블록체인랩'을 출범시켰다. 또, 자산운용사 폴리오와 제휴를 맺고 차세대 투자서비스를 선보이고,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홀딩스와 함께 '라인증권'을 설립해 비대면 증권 상품도 출시한다. 

라인은 지난 2014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송금·결제서비스 라인페이를 통해 구축한 금융 인프라와 노하우, 정보보안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와 금융서비스의 연결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올해 들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등을 접목한 금융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라인제공)  


◆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서두르는 라인

라인은 라인페이 이용자가 4000만명을 돌파하고, 연간 거래액이 4조원을 넘어서며 금융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혁신적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 자본금 500억원 규모의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했다. 라인파이낸셜의 서비스 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라인 플랫폼과 연계한 가상화폐 교환과 거래소, 대출, 보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라인은 가상화폐 교환업 등록을 위해 일본 금융청의 심사를 받고 있다.

네이버의 손자회사 라인플러스는 이달 초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언블락을 출범시켰다. 라인의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언블락은 라인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의 첫 포문”이라고 밝혔다.

라인은 블록체인 기반 기술의 연구개발 전문조직 라인블록체인랩도 설립했다. 라인블록체인랩에서 개발된 기술은 라인파이낸셜이 준비 중인 가상화폐 교환 및 거래,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사업에 접목하고,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방해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라인블록체인랩을 30명 규모의 조직으로 키우기 위해 개발자 채용이 진행 중이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 금융사업 확대 대비 제휴처 늘리는 라인 

라인은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과 함께 금융서비스 확충에 대비한 제휴망도 넓히고 있다. 올해 1월 인터넷증권사 폴리오와 자본제휴를 체결해 자산운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폴리오는 인공지능(AI)이 투자와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인은 이 서비스를 라인 플랫폼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홀딩스와 함께 오는 5월 라인증권을 설립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일본 국내 메신저앱 라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투자신탁,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AI 챗봇을 활용한 투자상담, 라인페이 연계 서비스도 출시한다. 

라인이 제공하는 모든 금융 서비스는 일본에서 7300만명이 이용하는 라인 플랫폼에 탑재되고 라인페이와 연계될 전망이다. 라인페이는 지난 2년동안 일본 시중 은행 50곳과 제휴를 체결하고, 세븐일레븐·로손 등 전국 편의점을 포함한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과도 제휴해 탄탄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국내 스마트폰 결제 시장은 매년 50%씩 성장해 오는 2023년 114조 엔(약 1140조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일본 금융청은 2017년 현재 현금 결제 비율이 80%로 아직 높아 전자결제 시장의 성장 여지가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의 핀테크 시장 공략은 라인을 앞세우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금융 규제가 엄격한 한국에 비해 일본 시장은 비교적 느슨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은 이미 일본과 대만, 태국에서 라인페이를 통해 핀테크 시장에 진출하고 자리를 잡은 상태”라며 “핀테크 사업에 아직 진출하지 않은 네이버가 하는 것 보다 라인이 속도 있게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네이버와 라인이 역할분담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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