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원장 "금융권 경영진단 시 젠더 차별 볼 것…2금융권도 제보 들어와"

 

김기식 금융감독원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과 면담을 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김기식 금융감독워원 원장은 2일 "금융권 대상 경영진단평가시 앞으로는 고용에 있어서 젠더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반드시 들여다보고 이를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만나 최근 금융권 채용 과정에서의 여성차별 문제를 논하며 이처럼 말했다. 

김 원장은 "2금융권 관련 제보가 들어와서 조사를 할 것이다"며 "하나은행이나 국민은행 외에도 고용에 있어서 젠더차별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보험사도 김기식 등장에 ‘벌벌’… 홈쇼핑 판매 중단 잇따를 듯
• 최종구 만나러 간 김기식 "금융위와 긴장 생길 일 없어"

양 기관 수장은 이번 하나은행 채용비리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젠더 차별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취임 전, 하나은행 조사결과를 보고 받고 가장 충격을 받은게 성별 채용비율을 정해놓고 합격점수를 남녀 달리해 여성을 서류전형에서 대거 떨어뜨린 것이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를 두고 '후진적인 의식'이라고 칭하면서 감독규정이 미비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행위에 대해 금감원이 금융사를 징계할 수 없는 상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 장관에게 "관련 부처들이 이를 들여다보면 금감원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현백 장관은 "채용과정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와 그 결과에 따라 지도감독을 적극 해달라"며 "국민은행 하나은행 채용비리에서 드러나듯 유리천장이 입직 단계에서 발생한 점에 대해서 여성계는 굉장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금융권의 경우 여성근로자는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은데 관리자비중은 적다"며 "유리천장의 대표적인 곳이 금융권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