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때문에…’ 롯데면세점, 매출 5兆의 그늘

2018-04-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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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25억 불과, 中 사드 보복 이후 보따리상 매출만 늘어

임대료·특허수수료 부담에 실익↓…올해 해외사업 확대로 수익개선 기대

서울 롯데면세점 소공 본점 입구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중국의 사드 보복과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에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역대 ‘최악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5조원을 넘겼지만, 영업익은 25억원에 그쳤다. 

롯데면세점(대표이사 장선욱)이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7년 매출 5조453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일 호텔롯데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중 시내점은 24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공항점은 19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산롯데호텔에 속하는 부산점과 김해공항점을 합산하면 매출은 역대 최대지만, 영업이익은 최저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위기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발길이 줄어든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임대료와 특허수수료 증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그동안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수차례 임대료 조정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못 찾고, 결국 지난 2월 계약해지 공문을 접수해 철수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2017년 인천공항점의 매출은 1조1000억원이나, 납부한 임대료는 58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면세점 특허수수료를 매출에 산정하는 방식도 실적 악화를 불렀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이 방식은 영업이익이 줄어도 매출이 늘면 특허수수료도 증가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총 352억원을 반영했는데, 이는 2016년 특허수수료(26억원) 보다 1254% 늘어난 규모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인천공항점 철수를 기점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진출 첫해 흑자를 기록한 베트남 다낭공항점과 전년대비 150%신장한 일본 긴자점을 필두로 2017년 1400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45% 신장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베트남 나트랑공항점,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도시 및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으로 향후 해외점 매출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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