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임직원수가 17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인력 구조조정과 영업점 감소 때문이다. 은행들이 디지털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말 은행 총임직원 수는 11만1173명으로 1년 사이 3602명 감소했다. 이는 2000년(-5202명) 이후 1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해당 통계가 집적된 1999년 이후 두번째로 많이 줄었다.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만 4841명이 짐을 쌌다.
국민은행이 2592명으로 가장 많은 인력 감축이 있었다. 45세 이상이던 희망퇴직 대상자를 지난해 1월에 근속 10년차 이상으로 확대한 영향이 컸다. 그 다음은 우리은행(1112명), 하나은행(584명), 신한은행(344명), 농협은행(209명) 순으로 감소했다. 대부분이 희망퇴직으로 나간 인원의 비중이 컸다.
한국씨티은행이 영업점포 감축에 적극적이었다. 영업점을 찾지 않고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영업전략을 바꾼 탓이다. 이로 인해 점포를 133곳에서 44곳으로 67% 감축했다.
이 같은 은행권의 인력 감축과 지점 감소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금융 트렌드가 모바일이나 PC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임대비·유지관리비 등을 지출하며 점포를 운영할 유인이 적어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