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요즘은 이처럼 극단적인 행동은 나오지 않지만 외야수들에게 남은 치킨 뼈나 물병을 투척하는 일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듣기 힘든 욕설을 퍼붓고, 그라운드에 난입하기도 한다. 2016년 4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NC 개막전에서 취객이 야구장에 난입해 논란이 일었고, 같은달 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NC전에서는 선수를 향해 맥주병이 날아들어 투척한 관중이 퇴장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뿐 아니다. 2012년 5월 6일 LG와 두산의 경기가 펼쳐진 잠실구장, 3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수비를 하고 있던 박용택을 향해 얼음이 담긴 1.5L 페트병을 던졌다. 페트병을 주워든 LG 중견수 이대형은 물끄러미 얼음병을 바라보며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벽돌이나 다를바 없는 얼음병에 맞았다면 얼굴이나 신체부위를 크게 다칠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2011년 6월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기아의 경기에서도 따지도 않은 맥주캔을 경기장 안에 던져 이종범이 큰 부상을 당할뻔 했다. 그 외에도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길을 내주지 않는 사건, 2011년 김성근 감독의 사퇴에 항의하는 SK 팬들이그라운드에 들어와 마운드 위에서 유니폼과 깃발 등을 태우는 소동을 부린적도 있다. 같은해 LG팬들이 요청한 청문회에 등장한 당시 박종훈 감독을 향해 오물을 던지는 사건도 있었다. 오물을 투척한 팬이 잡혀 연행되거나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 모든 상처는 팀과 선수단 그리고 코칭스태프가 감내해야만 하는 일들이었다.
대다수 관주들은 정말 매너있께 야구를 관람하고 즐긴다. 팀이 지더라도 끝까지 열정적으로 응원한다. 하지만 극소수의 몰지각한 관중들이 문제다. 이런 관중들은 팬이라고 표현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그저 난동꾼일 뿐이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사는 프로야구 선수들. 하지만 지나친 애정은 무관심만 못하다. 이 같은 '난동꾼'들에게 KBO와 구단은 좀 더 엄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만약 안일하게 넘어가고 사건을 덮는 데만 급급하다면 800만 관중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