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MLB 첫 등판’ 오승환, 힘차게 시작한 ‘토론토 시대’

2018-03-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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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3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8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개막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토론토에도 돌부처가 등장했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오승환이 개막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냈다.

오승환은 3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8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개막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0-5로 뒤진 8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안타 빈공에 시달린 토론토는 1-6으로 졌다.

오승환은 양키스를 상대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이날 던진 공 12개 중 1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드을 고루 던진 오승환은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했다.

토론토에는 지난 3년 간 마무리 투수를 맡은 로베르토 오수나를 보유하고 있다. 그 앞에서 이닝을 막아줄 필승조로 오승환과 함께 2017년 73경기에 나서 7승1패 2세이브(블론세이브 2) 평균자책점 3.59를 마크한 라이언 테페라가 꼽히고 있다. 개막전과 함께 선의의 경쟁이 시작됐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6년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활약했지만, 지난해에는 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다소 부진했다. 오승환은 지난 2월 토론토와 1+1년 최대 750만 달러 조건에 계약했다. 빅리그 경험을 갖고 있는 오승환은 홈 개막전부터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연착륙했다.

홈 개막전에서 오승환은 위기를 맞았지만 ‘돌부처’라는 별명답게 흔들리지 않았다.

첫 상대인 5번 타자 에런 힉스에게 1루수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우익수 뜬공, 브랜던 드루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닐 워커를 투수 실책으로 출루시키면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타일러 웨이드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오승환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후 첫 경기서 제 역할을 다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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