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투자자들 사색됐다"…주식급락 물론 회사채 가치도 곤두박질

2018-03-29 10:20
  • 글자크기 설정

"테슬라 연내 파산할 수도" 경고도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인근에 설치돼 있는 테슬라전기충전소의 모습으로 2015년 5월 촬영된 사진. [사진=AP=연합뉴스]


'꿈에 투자하는 기업'으로 불리던 테슬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무려 8.2%나 추락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가진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X가 교통사고를 낸 데 이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블룸버는 "주식과 동시에 테슬라 회사채의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면서 "일론 머스크에 투자한 이들이 갑작스럽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처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수많은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야심찬 미래에 자신이 자금을 걸었다. 테슬라의 현금 부족 문제와 생산능력 한계에 대한 지적이 나왔지만, 회사채 판매는 순조로웠다.

그러나 최근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X가 지난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사망하는 교통사고를 낸 데 이어 지난 27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무디스는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낮췄으며 신규자금 20억달러(약 2조1460억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추가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서, 회사채 투자자들은 엘런 머스크가 현금 부족 이전에 대량으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 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테슬라의 회사채 가치는 달러 당 86센트 수준까지 떨어졌다. 

빌 조스 다이아몬드 힐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채권 투자 담당자는 "상황이 매일매일 점점 더 안좋아지고 있다"면서 “악순환이 특징이 나오고 있으며, 모든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의 애널리스트는 브루스 클럭은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는 2019년 만기인 12억 달러의 부채가 있으며, 연내 현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현금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연내에는 현금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이는 결국 매일 매분마다 6500달러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슬라는 다음주 초 모델 3의 생산량을 발표할 것이다. 테슬라는 모델 3의 1분기 생산량을 2500대로 기대한다고 발표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계속되는 생산 지체 역시 테슬라의 자금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헤지펀드 빌라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존 톰슨 최고경영자는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하지만, 지금까지 테슬라에서 흑자를 낸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일론 머스크가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테슬라는 4개월 안에 파산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