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 리옌훙(李彦宏) 회장이 “중국인은 자신의 개인정보에 민감하지 않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리 회장은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2018 중국발전 고위급 포럼’에 참석해 “중국인은 상대적으로(다른 국가와 비교해) 개인정보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민감하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자신의 개인정보와 온라인상 편의를 맞바꾸는 데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은 모든 IT기업들의 사명”이라며 “4차산업 핵심인 인공지능(AI) 분야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 개인정보도 그 중 일부”라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에는 리 회장의 발언이 경솔했다며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중국 네티즌들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해놓고 무슨 소리냐”, “오늘부터 바이두를 사용하지 않을 것”, “바이두는 그동안 수집한 이용자 개인정보 활용내역을 상세히 밝혀라” 등 반응을 보이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인터넷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유명 IT기업들의 무분별한 개인정보 수집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만명 중 61%는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아 제한된 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다는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도 인터넷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법안을 시행하는 등 무단 정보수집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중국 정부가 발의한 '사이버정보보안법'이 대표적이다.
전국인민대표 재정위원회 소속인 뤼웨이(呂薇) 위원은 "지난해 6월 사이버정보보안법이 시행됐으나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완벽히 보호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사이버 수사인력을 늘리고 법안을 구체화시켜 지능형 정보침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