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홈플러스 매장 10곳을 편의점과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이 결합된 ‘홈플러스 스페셜’로 바꿉니다!”
‘유통업계 첫 여성 CEO’인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정규직 자동전환, 신선식품 A/S 실시에 이어 또 한번 ‘일’을 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신개념 멀티채널 할인점으로, 소상품을 원하는 1인 가구와 대용량상품을 원하는 대가족과 자영업자 모두를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상품 가격은 ‘연중 상시 저가(Every Day Low Price)’ 형태로 바꿔, 가성비를 높일 계획이다.
임 사장은 이를 위해 운영 정책도 과감하게 바꿨다. 상품 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 유통 전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직원의 업무강도는 줄여 ‘워라밸’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효율적으로 개선된 자원은 상품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단기적으로 마진을 챙기기 보다 상품 경쟁력을 높여 고객 만족과 협력사 매출을 동반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르면 오는 6월을 시작으로, 연내 10곳의 홈플러스가 스페셜 매장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또한 일부 점포에는 ‘온라인 집중센터’와 이랜드 계열 SPA 브랜드 ‘모던하우스’까지 접목시켜 멀티채널의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임 사장은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 등 기존 창고형 할인점으론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치명적 단점을 보완한 것이 홈플러스 스페셜”이라면서 “홈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상품 구색을 통해 이마트 등과 차별화를 꾀하고 수익을 낼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 몰의 과감한 변신도 예고했다. 전체 142개점 중 몰을 갖춘 점포 50% 가량의 외부 임대 매장 쇼핑공간을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몰 ‘코너스’(CORNERS)로 바꿀 예정이다. 코너스에는 유소년 축구클럽, 옥상 풋살 파크, 각 지역 청년 창업 브랜드, 싱글맘 쉼터, 플리마켓, 문화자산 연계 아카데미, 토착 공예 체험관, 어린이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와 PB경쟁도 본격화한다. 임 사장은 가심비 높은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를 집중 육성하고, 가정간편식은 ‘올어바웃푸드’로 일원화 해 이마트의 노브랜드, 피코크의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 유럽 10여개 국가의 유통업체들이 모아 만든 약 180조원 소싱 규모의 유통 네트워크와 제휴, 장기적으로 해외경쟁력도 키울 계획이다.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21년 만에 처음으로 홈플러스 브랜드 아이덴티티(BI) 교체도 추진한다.
임 사장은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호주 엑스고그룹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해온 재무통이다. 셈에 밝은 CEO를 맞은 홈플러스는 지난해 약 30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임 사장은 “지난해 가결산 실적으로 10조40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면서 “영업익은 지난해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