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600억 달러어치에 '관세폭탄'을 때린 것에 중국도 즉각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등 즉각 대응에 나서면서 미·중간 무역전쟁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결국 양국이 모두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특히 애플·퀄컴 등 미국 기업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선 신문은 무역전쟁으로 애플·보잉·인텔 등 미국 다국적 기업이 가장 큰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고, 보잉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13% 를 차지했다. 또 인텔이나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업체들도 모두 중국에서 방대한 사업을 벌이고, 중국기업과 협력해 전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만큼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인들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도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지난해 옥스포드 경제연구센터 통계를 인용해 미국 가정에서 중국산 제품 구매로 가구당 연평균 850 달러를 절약하고 있으며, 미국 고용시장은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미국산 대두·항공기의 최대 수출국이자, 미국산 자동차·집적회로·면화의 2대 수출국이라며 현재 중국은 미국 33개 주(州)의 3대 화물수출시장, 13개 주(州)의 5대 수출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전체 수출 평균 증가율이 4%인 반면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평균 11%에 달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으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과 투자를 제한한다면 미국 535개 선거구 중 425개 선거구가 중국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 표심도 얻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뜩이나 미약한 미국 경기회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사실 에너지산업을 빼면 실질GDP 증가율은 1%에 불과하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게다가 무역전쟁으로 미국 상장기업, 경제성장 예측이 타격을 입으면 미국 주가지수, 채권가격도 하락해 미국 금융시장에 시스템적 리스크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22일(현지시각) 미국 3대 주가지수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일제히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