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중국을 향한 관세폭탄으로 양국간 무역전쟁이 시작됐고 미국이 '대만카드'로 도발하면서 이를 둘러싼 정치·외교·군사적 대립각도 커졌다. 이와 함께 남중국해에서의 힘겨루기가 무력시위로 번지는 분위기다.
미국 해군 구축함이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간의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행하자 중국이 항공모함 전단 동원이 가능한 실전훈련에 나설 뜻을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 해군이 23일 오후(현지시간) 곧 남중국해 해역에서 실전 훈련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실전 훈련은 미국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해군 구축함이 남중국해 내 중국의 인공섬 인근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기 때문. 하지만 중국 해군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전훈련을 예고하고 "이는 연례 훈련 일정에 따른 것으로 현지 부대의 훈련 수준을 점검하고 실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특정 국가나 목표를 설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훈련에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이는 훈련 장소가 남중국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이 관련 소식을 전하며 "중국 해군이 매년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벌인다"고 언급한 것 등이 중국 훈련에 대한 해외 언론의 과민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며 군사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는 중국 자국 해역에서 실시하는 훈련으로 놀랄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중국과 미국의 대립각이 커지고 갈등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22일(미국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폭탄을 투하한다고 선언했고 중국은 "끝까지 싸우겠다"며 강력한 보복으로 무역전쟁 서막을 열었다.
미국이 중국의 가장 예민한 부분인 '대만카드'르 꺼내들면서 대만과 관련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대만의 고위급 공직자 교류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대만여행법'에 서명했고 이에 중국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며 중국과 미국의 관계도 '하나의 중국' 원칙이 기본임을 인식하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대만 국방부 등에 따르면 20일에는 중국의 랴오닝함 전단이 대만해협에 등장해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중국 해군은 21일 정오께(현지시간) 해당 지역에서 벗어나 남중국해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