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지난 25년간 항상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한국은 베트남과 굳게 손잡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친구와 의지가 있으면 외롭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는 베트남 속담을 언급하면서 "베트남과 한국은 이미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설립하는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은 우리의 신뢰와 협력 의지가 얼마나 굳건한지 보여준다"며 "이제 남은 것은 더욱 풍요로워질 양국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은 양국 정부와 국민의 꿈과 의지가 만나는 곳"이라며 "꿈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이고, 의지는 현실을 더 나은 미래로 이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연구원 착공으로 베트남은 '현대화한 산업국가 건설'이라는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딛게 됐다"며 "반세기 만에 산업화를 이룬 한국의 경험이 베트남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에 쓰이고 있다. 한국의 꿈도 함께 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번영 청사진으로 '더불어 잘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제시한 바 있다"며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이 베트남의 산업과 미래성장 동력을 이끄는 동시에,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아세안 미래공동체'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하노이 호알락 하이테크파크(HHTP)내 완공될 예정인 VKIST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기반 산업화 성공모델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베트남에 적용해 만들었다. 베트남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히 VKIST는 양국이 각각 3500만 달러씩 기여해 만든 ‘수평적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사례이자, 외교부-KOICA-과기부-KIST가 협업한 모범적인 ODA 사례로 꼽힌다.
선진국의 지원을 받아 KIST를 설립,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가 이제는 국제사회의 발전에 적극 기여해간다는 취지와 맞닿아 있다.
특히 베트남은 문 대통령이 취임 첫해 밝힌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다. 신남방정책은 2020년까지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교역액을 2000억 달러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 가운데 베트남이 1000억 달러를 차지한다.
문 대통령은 한-베트남 경제협력의 두 가지 키워드로 '상생 '과 '미래성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베트남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세계적인 화두인 4차 산업혁명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함께 창출, 상호 보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 구축기반을 탄탄하게 닦기 바란다"고 밝혔다.
미래성장 협력과 관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함께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마트시티, 정보통신기술 등 신산업 분야 협력을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 기간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인데, VKIST는 상생협력과 미래성장 협력 두가지 키워드를 모두 담은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VKIST 착공이 훗날 베트남이 '산업화한 현대국가'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계기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은 베트남이 '2020년까지 산업화한 현대국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호혜적인 협력증진 방안을 모색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착공식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유영민 과기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이혁 주베트남 대사,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홍장표 경제수석, 이미경 KOICA 이사장 등이 배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틱 부주석을 비롯해 전 KIST 원장인 금동화 VKIST 원장, 쭈 응옥 아잉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