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해외로 소주를 수출한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고 21일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88개국 대상으로 PB제품 포함 93개 브랜드 맥주, 소주 막걸리 등을 수출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수출 국가 수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베트남전쟁 파견 군인을 위해 소주 수출을 시작한 하이트진로는 1968년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1972년 인삼주 개발과 동시에 해외영업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후 수출품목을 인삼주·소주·기타재제주로 확대하고, 수출 대상 지역도 미국·일본·동남아·유럽 등지로 넓혔다.
수출 10년째인 1977년 국산 주류 수출 실적은 총 161만6357달러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64만6439달러를 올렸다.
지난해 지역별 수출 현황은 일본 56.6%, 아시아태평양(동남아) 17.6%, 미주지역 12.6%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어 중화권, 유럽아프리카 지역이 각각 9.4%, 3.8% 비중을 기록했다.
지역별 판매 비중 추이를 보면 2012년 80.6%까지 차지하던 일본 시장 비중은 지난해 56.6%로 떨어진 반면 동남아시장은 2013년 3.6%에서 현재 17.6%까지 늘었다.
동남아 시장은 높은 인구성장률과 한류 열풍으로 소주 시장이 빠르게 크고 있다. 잠재력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무척 큰 편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동남아시장 소주 수출액은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전년대비 각각 17%, 22.7%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일 첫 수출국인 베트남 하노이 법인사무소에서 황정호 해외사업본부장, 안주현 베트남 법인장 및 베트남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주 수출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황정호 상무는 “올해는 하이트진로가 소주를 수출한지 5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첫 수출국인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은 소주의 세계화를 위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다. 이 지역을 시작으로 미주, 유럽 아프리카로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하이트진로는 2년 만에 호찌민 지사를 개설했다. 해외 첫 소주브랜드 전문점 ‘진로포차’를 개장하고 현지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