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와이프가 더 환장하는 차

2018-03-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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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오딧세이[사진=혼다코리아 제공]


사실 너무 큰 차는 일단 거부감이 든다. 아무래도 운전하기도 힘들고 주차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시승기를 위해 만나게 된 차는 혼다 올 뉴 오딧세이.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된 5세대 모델로, 8인승 미니밴(Minivan)이다. 미니밴은 상용차 플랫폼(뼈대)을 토대로 만들어진 업무용 밴과 달리 승용차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도 많이 태울수 있지만 소형 트럭만큼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 활용성까지 갖췄다. 말만 미니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올 뉴 오딧세이[사진=혼다코리아 제공]


오딧세이는 혼다를 대표하는 간판모델이다. 지난 1994년 첫선을 보인 오딧세이는 우수한 주행성능, 공간활용성 등을 앞세워 미니밴 본고장인 북미에서도 줄곧 판매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올 뉴 오딧세이는 출시 이후 4개월 남짓 동안 466대를 판매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올 뉴 오딧세이의 전면부는 혼다의 패밀리 룩을 계승해 정체성을 지키면서 세련돼 보인다. 전면부의 익사이팅 H 크롬바가 눈에 확 들어오는 한편, 측면부는 긴장감 있는 Z 형상 라인과 지붕이 떠보이는(플루팅 루프) 디자인을 통해 역동감을 선사한다.

올 뉴 오딧세이의 진가는 실내에서 나타난다. 예상보다 훨씬 크고 널찍하다. 차체 길이가 5m가 넘는 5190㎜에 이르고 휠베이스(앞뒤 바퀴 간 거리)가 3000㎜에 달하는 덕에 2열은 물론 3열 탑승 공간까지 넉넉하다.

올 뉴 오딧세이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 [사진=혼다코리아 제공]


특히 매직슬라이드 기능이 있는 2열 좌석은 공간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게 해준다. 2열 좌석은 센터 좌석을 제외하고 전후 좌우 이동이 가능하다. 2열 센터 시트 탈거 후 사이드 그립을 통해 손쉽게 조작도 가능하며, 매직 슬라이드 기능을 통해 승차 인원 및 이용 상황에 맞추어 다양한 시트 배치가 가능하다.

3열 좌석 뒤 적재 공간도 충분해 여행용 가방 4개를 거뜬히 실을 수 있다. 3열 좌석을 하나만 접어도 유모차를 접지 않고도 쉽게 넣을 수 있어 편리하다.

[사진=혼다코리아 제공]


운전자를 위한 배려도 느껴진다. 계기판과 8인치 디스플레이는 기존 모델보다 시인성이 더 뛰어나다. 컬러 디스플레이 디지털 계기판이 중앙에 탑재돼 주행 정보, 혼다 센싱, 오디오 정보, 전화 상태 등 다양한 주행 및 기타 부가 기능 정보를 운전자가 손쉽게 차량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변속기는 버튼식이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조용한 떨림이 느껴진다. 올 뉴 오딧세이는 최고출력 284마력의 3.5ℓ 가솔린 엔진과 함께 미니밴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육중한 차체임에도 움직임에 굼뜸이 없다. 승차감도 편안하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부치지 않는다. 코너에서는 민첩하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올 뉴 오딧세이에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회피를 유도하는 최첨단 안전 시스템인 혼다 센싱이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전면 그릴 안에 장착된 레이더와 전면 유리 안쪽 윗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통해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FCW), 차선 이탈 경감시스템(RDM/LDW) 등으로 구현하며, 운전자가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 뉴 오딧세이는 재미난 기능이 많다. 그중 캐빈 워치 기능을 찾아 누르자 디스플레이를 통해 뒷좌석을 비춰준다. 뒷좌석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눈에 보인다. 캐빈 토크 기능을 이용하면 크게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뒷좌석에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특히 1열과 2열 사이 천장에 장착된 10.2인치 디스플레이는 장거리 여행 시에도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해줄 수 있다.

[사진=혼다코리아 제공]


왜 그토록 실용성을 강조하는 북미시장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았는지를 알게 해준 시승이었다. 나 역시 올 뉴 오딧세이의 패밀리카로서의 진가를 알기 위해 이번 시승에 아내와 딸까지 동행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아내의 만족도가 꽤나 높았던 모양이다. 가격은 얼마이고 연비는 어느 정도인지, 버스 전용차로도 갈 수 있는지, 어떤 기능들이 탑재됐는지 계속 물어대는 통에 시승을 함께한 것이 후회가 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날 약 200㎞ 남짓한 시승을 끝내고 난 후 기록된 연비는 8.5㎞/ℓ. 공인 국내 복합 연비 9.2㎞/ℓ와 큰 차이는 없었다. 가격은 57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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