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특집 인터뷰 ①] "매일 변화하는 베트남...이제는 '스마트 사회'"

2018-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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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 진출 원하는 한국업체 상담 증가 추세"

"한-베 FTA 등 시장 확대는 내부 경쟁력 확장에 도움돼"

"3G 넘어 4G 시대 준비...'스마트 소비자' 늘고 있어"

"베트남은 매일 변화중...'손쉬운 시장' 이미지 버려야"

[사진=연합/로이터]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데 이어 최근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합의까지 도출하면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6일 베트남 경제 전반 현안을 담당하고 있는 주한 베트남대사관 무역대표부의 팜칵뚜엔 상무관과 만나 '포스트 차이나'로 일컬어지는 베트남에 대한 투자 성공 비결을 물었다.

◆ 한-베트남 FTA 등 경제 교류 외연 넓히는 1억 인구 파워
베트남 무역대표부는 무역·산업·에너지 등 베트남의 경제 전반 현안을 다룬다. 팜칵뚜엔 상무관의 직책은 본래 경제 관련 정책 방향 연구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업체의 상담에 집중하는 경우가 늘었다. 예전에는 주로 베트남 기업체만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수출입, 거래처 등에 대한 상담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한국 업체들이 상담 요청을 해오는 사례도 증가했다. "중국에 관심을 가졌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여러 가지 시장 요소에 영향을 받아 베트남 내 생산이 가능한 가공업체들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약 1억명의 인구를 가진 베트남은 최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넘어 국제사회와의 경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 개방으로 경제적 외연을 넓혀 국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얼마 전에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합의를 이끌었고 유럽연합(EU)과의 FTA 비준도 준비하고 있다. 당장은 베트남 현지 기업들에 위협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일자리 창출과 조세 부과 등의 측면에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팜칵뚜엔 상무관은 설명한다. 

"예전에는 베트남이 이른바 CLMV(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그룹으로 분류됐어요. 이들 국가는 아세안 10개국 가운데서도 다소 낙후된 국가들에 속했던 것이죠. 하지만 CLMV 가운데 V를 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형적으로도 그렇지만 여러 가지 요소 가운데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서 나머지 6개 국가에 더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겁니다."

◆ 강력한 인터넷 인프라 토대로 급변하는 '스마트 베트남'

강력한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점차 '스마트 사회'로 이동하는 모습만 봐도 베트남의 경제적 위치 변화가 감지된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3G 인터넷 서비스가 광범위하게 보급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 무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조만간 4G 서비스 보급을 위해 실험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팜칵뚜엔 상무관에 따르면 현지 인터넷 속도는 한국보다는 다소 뒤떨어져 있지만 아세안 지역 전체와 비교할 때는 인터넷 접속 비율이 높은 편이다. 

베트남의 강력한 인터넷 인프라의 배경으로 '젊은 층의 수요 증대'를 꼽는다. "약 15년 전만 해도 휴대폰을 갖고 있는 학생은 드물었습니다. 휴대폰을 보유한 학생들이 부러운 시절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아이폰 같은 제품이 미국에 출시되면 하루이틀 안에 베트남 매장에도 출시됩니다. 스마트 기기를 좋아하는 베트남 젊은이들이 선호하는데 인프라를 개발할 수밖에 없죠. 수요가 커지니까 인프라 개발에 대한 기업체들의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포스트 차이나'로 통하는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할 때 유의할 점에 대해 질문했더니 팜칵뚜엔 상무관은 이런 답변을 내놓는다. "한국은 이미 발전해 있으니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잘 안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베트남은 날마다 달라져요. 저도 베트남에 돌아갈 때마다 '새로운 건물이 또 생겼구나' 느껴질 정도로 인프라가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인프라가 발달했으니 정보 공유가 금방 되잖아요. 소비자가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적당한 가격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예전의 베트남 이미지는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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