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푸틴 러시아 대통령 높은 득표율은 서방제재 탓"

2018-03-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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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푸틴 훨씬 높아진 지지율, 국가이익 수호를 위한 민심"

"서방의 러시아 제재 이미 실패, 러시아 국민 선택 변하지 않을 것"

4연임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중국 관영언론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엄청난 득표율로 장기집권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에 서방의 제재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외신들이 푸틴의 4연임 성공 소식과 함께 부정선거 정황 등을 대거 보도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9일 '서방, 푸틴 제재하면 할수록 득표율 높아져...대체 왜'라는 제하의 사평을 게재하고 "서방의 제재와 러시아와의 충돌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이익을 지키는 수호자라는 인식을 오히려 확산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물론 중국 등에 대한 서방세력의 간섭과 제재가 그들이 원하는 바와 반대되는 결과를 초래했음을 강조하며 이를 중단한 것을 간접적으로 요구한 것. 이는 최근 미국이 중국에 무역제재 강도를 높이고 '대만카드'로 중국을 압박한 상황에서 나온 목소리로 주목된다. 

신문은 이번 대선에서 푸틴이 무려 76%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득표율을 무려 13%p나 웃돈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년간 러시아와 서방국가와의 관계가 냉전 이후 가장 악화됐고 서방세력의 러시아의 대한 강력한 제재가 있었지만 오히려 민심은 푸틴을 향한 것이다

환구시보는 서방과의 갈등 심화로 오히려 '푸틴이야말로 러시아 국가이익의 수호자이며 만약 그가 없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서방 각국은 푸틴 한 사람이 아닌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을 상대로 행동해야 함을 깨닫고 마땅히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신문은 러시아는 노력했지만 서방이 거부했고 현 상황은 결국 그들이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서방세계와 융합하려 했지만 냉대에 직면했고 정치적으로도 수 차례 치욕을 겪으면서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길 간절하게 바라게 됐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장 후에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했지만 또 좌절했고 최근 영국이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를 두고 증거도 없이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 외교관 23명을 추방 한 것 등도 러시아 국민의 분노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방세력의 러시아 제재는 정치적으로 이미 실패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환구시보는 "러시아는 막강한 힘을 가진, 세계의 전략적 균형 유지에 있어 중요한 국가"라고 밝히고 "최근 서방매체의 반응은 러시아를 잘 알지 못하고 푸틴의 출현을 '우연'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푸틴은 러시아 국가이익 수호의 산물로 러시아 국민이 국가 이익를 우선시하고 이를 지키는 길을 선택한 결과"라고 재차 강조했다.

6년 후 푸틴이 어떤 위치에 있든 이러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서방의 향후 행보에 달렸음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최근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막강한 권력을 기반으로 집권 2기 시작을 공식적으로 알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4연임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서로에게 축전을 보내고 통화를 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끈끈한 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까지 축전도 보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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