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19일 검찰의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정부여당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청구에 환호작약할 게 아니라,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벗어나 권력 분산 개헌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역대 대통령 중 네 번째 구속영장 청구로 국민들은 작년 3월에 이어 해를 거듭해 전 대통령들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대 대통령 모두 임기 말년이나 임기 이후 불행한 사태를 반복하게 된 원인은 권력이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의 구조적 폐단에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정기관의 엄정한 수사와 함께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막기위한 개헌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변인은 또한 오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기로 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권력분산이라는 핵심과제는 빠진 정부 개헌안을 들고 대통령이 직접 밀어붙이려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며 “집중된 권력과 지지율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통령 임기만 더 늘리려는 개헌을 압박한다면 오늘과 같은 불행한 역사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110억원대 뇌물·350억원대 다스 비자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법원의 심사를 거친 뒤 이르면 21일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