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인색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대신증권은 지난해 사업연도에 대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은 지난 12일 기준 25조50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2016년 배당금(21조7401억원)보다 17.8% 늘어난 수준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사 시점에 12월 결산법인은 1031개사가 결산 배당을 공시했다"며 "일부 기업들이 추가로 배당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금 총액은 27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2017년도 결산 배당을 공시한 1031개사만 놓고 보면 배당금 증가율은 전년 대비 25.4%에 달했다.
이는 배당 재원인 이익이 증가한 덕이다. 1031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24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5.6% 늘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기업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도 증가요인이다.
하지만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을 보면 한국은 아직 최하위권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톰슨로이터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한국 상장사를 대상으로 추정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배당성향은 18.3%에 그쳤다.
영국(65.4%)과 독일(40.8%), 미국(38.9%), 일본(32.3%)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대만(57.2%)이나 인도네시아(41.7%), 브라질(38.4%), 중국(32.3%), 인도(29.8%) 등 상당수 신흥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 세계 평균은 43.1%다.
그럼에도 지난해 배당성향은 되레 낮아졌다. 대신증권이 집계한 상장사 1031곳의 작년도 배당성향은 20.6%였다. 결산 배당을 하지 않거나 무배당을 할 기업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도 배당성향은 더 낮아질 확률이 높다.
조승빈 연구원은 "배당금 총액이 늘기는 했지만 순이익 증가에는 못 미쳤기 때문에 원래부터 세계 최 하위권이던 배당성향이 더 떨어졌다"며 "기업이 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잉여 현금이 감소한 점도 배당을 소극적으로 한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