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주경제가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주최한 '2018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2018)'에서는 '중국 증시에서 1200배 투자기회는 과연 올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안유화 교수는 “일반적으로 증시를 전망할 때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정부 정책 등을 보는데, 중국은 양회를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이 6.5%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며 "중국 경제는 2021년까지 하강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경착륙을 피하기 위해 ‘공급측 개혁’을 추진 중이다. 그 중 한 가지 정책은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부채의 주식 전환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진행돼야 중국발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다고 안유화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이번 양회에서는 이례적으로 화폐증가량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가격중심의 관리를 하겠다는 표현이며, 이는 주식가격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안유화 교수는 중국 증시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우선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흐름을 짚어보면 60년대에는 자동차, 70년대와 80년대에는 석유화학, 90년대에는 컴퓨터 관련 기업에서 돈을 벌었다. 즉 개별 기업보다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다음 기회는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과 같은 4차 산업혁명에서 찾을 수 있다"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킬 수 있는 통신장비업체나 건강과 같은 삶의 질과 연관된 헬스케어 기업도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교수는 투자에 앞서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산업군을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교수는 "현재 중국 정부는 첨단산업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특히 환경 문제는 중국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요소이기 때문에 친환경 자동차, 전지 개발 등에서 투자 기회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중국 자본시장이 국내 IB에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유화 교수는 "굳이 중국 중앙정부와 겨룰 필요 없이 지방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국내 IB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중국은 기업별로 다양한 특색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지방에서도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그룹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를 찾아 나섰으나 당시에는 인터넷 기업에 아무도 투자하지 않았다"며 "결국 골드만삭스가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