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미국이 올해 정책금리를 네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며 "또 상대국에 통상 압박을 통해 무역적자를 축소하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돈 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2018)'에서 '제롬 파월 시대 미국 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미국 금융시장이 돌발 이벤트로 인해 낙관론과 우려가 혼재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에서의 변수로 주가와 환율·금리를 꼽았고, 경제 측면에선 재정수지와 경상수지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 금융시장은 국민소득·금융계정 등 기초 경제여건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따라서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개인 성향보다 종합적·시스템적으로 미국 경제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15년 이후 정책금리를 5차례 올렸다. 투자은행(IB)의 절반은 미국이 올 한 해 금리를 4차례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10년물 국채도 3%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노믹스도 자산 가격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정 원장은 "세제개혁, 재정지출, 보호무역조치, 이민정책 등 대내외 정책이 주식·외환·채권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데 한몫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이 상대국에 대한 무역 압박을 통해서 무역적자를 축소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G7 중심의 보호무역 조치가 확대될 경우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원장은 이어 "낮은 저축, 높은 소비 및 투자 등 구조적 요인이 가세하며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4%에서 올해 2.5%, 내년 2.6%로 확대될 것으로 IB들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