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달 말 선거준비사무소를 열고 6·13 지방선거 체제를 본격화한다. 캠프에 참여하는 서울시청 내 정무라인 20여명의 줄사퇴가 예상된다. 다만 사회전반에서 '미투 운동' 등 여러 현안으로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아 대외적으로 공식화할 시점이 매우 유동적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4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박 시장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 앞서 이달말께 선거준비사무소 개소를 준비 중이다.
선대위원장으로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성북구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기 의원은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2011년 11월~2012년 11월)과 정무부시장(2012년 11월~2014년 4월)을 지내며 박원순 시장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2016년 5월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며 국회에 입성할 당시 박 시장으로부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타공인 '박원순의 사람'으로 꼽힌다.
기 의원을 주축으로 한 헤드쿼터에는 현재 서울시 정무라인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시장 집무실과 비서실에 근무 중인, 이른바 '6층 사람들'로 지칭되는 보좌진들 25명 안팎이 그 대상이다.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무부시장, 정무수석이 대표적이다.
이외 외부에서는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 전문가 집단에서 대거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이 2014년 재선에 성공할 때 대변인 역할을 담당했던 진성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합류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서울시는 이르면 내달부터 윤준병 행정1부시장의 시장권한 대행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수순에서도 변수는 존재한다. 만일 박 시장이 후보등록을 하지 않으면 남은 임기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내 경선 룰과 일정이 순차적으로 정해지면서 (박 시장의) 3선을 위한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단 (박 시장이) '시정에 올인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만큼 시정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