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들이 직접 제안한 연구개발(R&D) 제도혁신 방안이 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3일 서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R&D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토크콘서트는 이승복 연구제도혁신기획단 단장의 업무성과 보고로 시작했다. 혁신기획단은 지난 10월 현장 연구자 주도로 출범해 약 4개월간 30여차례의 회의를 거쳐 지난달 1차 활동을 마무리했다. 기획단에서 제시된 방안은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 정책에 반영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제언으로 혁신기획단은 기초연구 포트폴리오 개선(적정연구비 지원) 및 그랜트 문화 정착, 청년 과학기술인의 현장 연수기회 확대, 초기 창업기업의 R&D지원 개선, 기술료 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특히 선정평가 강화, 연구계획서 내 소요명세서 작성 폐지, 행정지원 전담인력 배치 등은 지난 8일 발표된 ‘국가 R&D분야 규제혁파 방안’에 이미 반영돼 추진되고 있다.
이 단장은 “정부가 아닌 현장 연구자의 시각에서 국가 R&D 발전방향을 논의했고, 국가 전체 R&D시스템 전반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검토했다”며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의 양적 성과가 세계 수준의 질적 성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현장의 연구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자유대담에서는 △단기적 성과중심의 R&D정책과 쉽고 편한 연구에 안주하게 만드는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 △연구와 연구 관리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제도개선 만큼 ‘문화’가 중요하다는 지적 △도전적인 연구와 전문적이고 공정한 평가 및 책임지는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이날 대담에 참여한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현장 연구자들이 제안한 사안들로 직접 정책을 구현하겠다는 생각으로 제도혁신단을 꾸렸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들에 귀 기울이고, 능력 있는 연구자가 연구에 몰입해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지원체계를 탄탄히 갖추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