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의 사학스캔들 관련 문서 조작설이 나오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총리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급부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이 지난 10~11일 공동 여론 조사한 결과 '총리에 어울리는 자민당 의원'으로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보면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40대 이하 젊은층에선 증가했지만,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선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은 전 연령에서 증가해 이 흐름대로라면 아베 총리의 지지율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 상승효과가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2012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아베 총리를 꺾었던 전례가 있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 89표를 얻어 아베(108표)에 석패해 눈물을 삼킨 바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細田)파(94명), 아소(麻生)파(59명), 니카이(二階)파(44명) 등 주류 3파 197명이 아베 총리를 지지하고 있고 여기에 기시다(岸田)파(46명)와 누카가(額賀)파(55명)가 합세하면 아베 총리의 3선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제2파벌인 아소파의 수장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어 파벌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 기시다파를 이끄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도 "3월까진 기다리라"며 정세 파악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세는 가팔라지고 있고 이시바 전 간사장의 상승세는 날개를 단 형국이다. 산케이·FNN 여론조사 결과 이달 아베 내각 지지율은 45%로 지난달 조사보다 6%포인트나 떨어져 아베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