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총리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하는 조기총선이 22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태풍 란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총선의 투표율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인 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전했다.
◆ 지난 선거보다 높은 투표율…총 465명 선출에 1180명 입후보
지난달 아베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해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1180명이 입후보 했다. 이 중에서 소선거구에서 289명을, 비례대표 선거에서 176명을 뽑게된다.
선거인 명부에 등록된 이들은 총 1억637만여 명이다. 22일에는 부재자 투표·재외국민 투표 대상자, 사전투표를 마친 이들을 제외한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20일까지 사전 투표를 마친 이들은 1564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태풍의 접근으로 투표율 하락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오전 11시까지 투표율은 12.24%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는 2014년 12월 총선 당시 동시간 대의 11.08%를 웃도는 것이다. 2014년 총선 투표율은 역대 최저인 52.66%를 기록했다.
◆ 집권 자민당·연립여당 공명당 압승 예상
이번 선거는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 희망의 당·일본 유신회 등 보수 야당, 입헌민주당·공산당·사민당 등 진보 야당의 ‘3파전’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진단했다.
그러나 각종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이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석수인 310석 이상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학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던 아베 총리가 기사회생을 하게 되는 셈이다. 북핵 위기로 지지율이 오른 시기를 놓치지 않고 조기 총선을 밀어부친 총리의 도박이 통한 것이다.
여론조사가 선거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아베 총리의 개헌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도쿄도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고이케 유리코 도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은 선거 전에는 반전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선거가 진행될 수록 지지율이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에다노 유키오 대표가 이끄는 입헌민주당이 ‘제1야당’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