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시장이 29년만에 최장기간 상승했다. 19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85.47 포인트 (0.40 %) 상승한 2,1448. 52로 장을 마감하면서 13일 연속 올랐다. 1988년 2월이후 무려 29년 8개월만에 최장기간 상승하게 된 것이다.
또 1996년 10월 18일 이후 약21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2만 1500대를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 일본 주식시장장은 전날 미국 증시의 호조와 엔화 약세, 그리고 기업실적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다. 반도체, 자동차, 증권 분야 등이 주로 호조를 보였다. 한편 아베 신조 총리의 연임으로 안정적인 경제 정책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신문은 상승종목 수를 하락종목의 수로 나눠 시장의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등락비율이 과열의 기준인 120%를 6일 연속으로 웃돌았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지나친 급등으로 매도 물량이 갑자기 쏟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SMBC 닛코 증권의 오타치히로 투자정보부 부장은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해외투자자들의 매수량도 많지만 매도 흐름도 강하다. (외국 투자자들이) 매도로 돌아선 때에는 급락의 가능성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지난 8월에도 초순까지 닛케이 지수는 2만엔 수준이었지만, 9월 초순까지 다시 1 만 9000엔대 초반으로까지 크게 낮아졌다. 당시 하락세를 이끈 것 역시 외국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였다.
1988년 2월 10일부터 27일까지 약 7% 정도 오르면서 일본 증시가 장기 상승을 이어갈 당시 일본 신문은 기업들의 수익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상장 기업의 수익이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전망에 대한 기사를 내놓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지적했다. 당시 오름세를 이끌었던 이들이 외국 투자자라는 점도 유사하다. 이후 다소 하락했던 주가는 다시 상승하면서 1989년 연말에는 사상 최고치인 3만 8915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