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주거지와 극단 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 전 감독의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에 위치한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 전 감독의 휴대전화와 수사 관련 자료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각 지역 해바라기센터 지원을 받아 이 전 감독 고소인 16명 중 10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추가 조사를 벌여 이르면 내일 중 16명 전원의 조사를 끝낼 계획이다.
이 전 감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소한 피해자들은 모두 연극인이며 피해 시기도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다.
이달 5일 이 전 감독을 한 달간 출국금지 조치한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이번 주 중에 이 전 감독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현재까지 알려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 사안 중 유명인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41건을 살펴보고 있다. 이 가운데 이 전 감독을 포함해 6건을 정식 수사 중이다.
영화연출가 김기덕 감독과 사진작가인 로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 8명에 대해서도 내사가 진행중이다.
또 경찰은 영화배우 조재현씨 등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도 피해자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에 대해서는 현재 이들에 대해 접수된 고소가 없으며, 내사 또는 사실관계 확인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본청 감사관실 주도로 경찰 내 성폭력에 대응할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이번주부터 가동한다.
TF는 신고 접수부터 조사와 처리, 제도개선 등을 담당할 4개 팀으로 구성되며 여경이 상당수 투입될 예정이다.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경찰 외부 전문가들도 참여시켜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