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1일 터키의 유명 텔레비전 채널이 중동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다루며 용의자 사진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사용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 공개적인 사과보도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해당 방송국은 즉각 해당 영상 삭제조치를 취하고 심심한 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사과 서한을 지난 5일 우리 정부에 보내왔으나, 우리 정부는 조속히 방송을 통해 공개적인 사과보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쇼는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쿠웨이트 억만장장 부부가 함께 살인·시신유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고 보도하면서 문 대통령과 피살자 사진을 나란히 편집해 내보냈다.
특히 최근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이 만났던 사진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용의자 쿠웨이트 부부가 인터폴의 수배로 붙잡혔다"고 전했다. 쇼TV는 터키 5대 미디어그룹에 꼽히는 지네르미디어그룹 계열의 인기 오락 채널이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해당 방송국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고 우리 대사관의 항의에 쇼TV는 지난 6일 한국대사관에는 "큰 실수를 저질러 사과한다"는 답신을 보냈고 뉴스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한국대사관에서 사과방송을 요구하자 쇼TV는 앙카라지국장 명의의 답신서한을 통해 "사과방송을 하면 오히려 더 많이 알려져 역효과가 나니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한국대사관에서 어떤 추가적 조치를 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