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을 방문한 김봉진 대표는 김연순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에게 재단설립과 같은 효과를 가지면서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한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DAF ․ Donor Adivsed Fund)에 50억 원 기부를 약정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증서를 받았다. 가입식에는 신병철 배달의민족 최고자문위원과 김 대표의 배우자 설보미 씨가 함께했다.
기금으로 향후 5년간 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멘토링 및 정서지원 사업이 진행된다. 또 성금 지원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정하기 위해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우아한 영향력 선순환 기금운영위원회’가 별도 신설돼 지원관련 사항을 결정하게 된다.
김 대표는 “오늘의 저와 배달의민족이 있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성금이 과거의 저처럼 힘든 환경에서 노력하는 학생들이 꿈을 위해 도약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것을 이웃과 나누는 기쁨은 그 어떤 성취보다 기쁘다”며 “우리 사회 성공의 선순환을 위해 많은 분들의 기부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연순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은 재단설립과 같은 효과를 가지면서도 별도 기부금 운영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며 “김봉진 대표의 기부는 많은 것을 이룬 후가 아닌 더 이른 시기에도 기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부가 더 많은 초고액 기부자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될 것을 기대한다” 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향후 3년간 개인지분을 처분해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과 함께 이중 절반을 저소득층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김 대표는 재단 설립을 준비했으나, 재단운영 비용을 줄여 보다 많은 대상자를 지원하고자 공동모금회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 기부를 결심했다.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은 공동모금회가 기금을 직접 관리하면서 기부자의 조언에 따라 지원사업을 펼치는 원금소진형 기금운영 방법이다. 공익재단에 기부된 성금을 금융회사가 운용해 수익 등을 지원하는 기존 ‘기부자조언기금’에 비해 재원의 안정성이 높고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재단 설립절차 없이도 기부자가 기부금 운영과 배분에 대해 조언할 수 있어 재단 설립과 유사한 효과를 가지며, 재단 운영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보다 많은 지원을 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