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사회 각계각층에서 미투운동(#MeToo)이 거센 가운데, 다른 한켠에서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여성 직장인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8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과거 주부들만의 ‘여가 공간’으로 여겨졌던 백화점 문화센터에 최근 여성 직장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20~30대 직장인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백화점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봄학기 강좌부터 직장인들의 퇴근시간 이후인 오후 7시~8시에 시작하는 강좌가 대부분 조기마감된 상태다.
특히 문화센터를 강좌를 신청한 20~30대 직장인 고객 중 80% 이상이 여성이다. 이들이 즐겨찾는 강좌는 발레·요가·메이크업 등 미용 관련 클래스부터 드로잉·여행사진 등 취미 관련 클래스까지 다양하다.
판교점 문화센터의 경우, 자세교정과 몸매 라인 유지를 위한 발레 강좌를 20~30대 여성 직장인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전했다. 또 무역센터점은 집밥과 홈파티 요리를 배울수 있는 쿠킹 강좌가, 디큐브시티점에선 발레피트니스·요가 강좌들이 인기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12월말 기준 문화센터 강좌를 수강하는 20~30대 고객이 전년대비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문화센터 회원 중에 2030 회원의 구성비도 지난해 13.8%에서 올해 34.2%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회원 수는 올해 5% 신장, 최근 5년 동안 가장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봄 학기부터 퇴근시간인 17시 이후에 진행하는 강좌 수를 30% 이상 늘렸다. 특히 2030 여성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요가, 발레, 악기 연주, 미술 등 문화예술 관련 강좌와 독서, 외국어 등 취미 관련 강좌들을 신설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전국 13개 점포 문화센터에서 봄학기 강좌를 신청한 20대 고객은 1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7~8% 수준이었던 것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에는 주부 고객들이 선호하는 오전 11시, 오후 2시 이전 시간대 강좌가 인기였지만, 이번 학기에는 저녁 시간을 활용해 수강하려는 직장인들, 특히 여성 직장인들의 신청이 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