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로 중국 증시가 미끄럼틀을 타면서 급감했던 신용거래 융자잔액이 다시 증가하며며 향후 주가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기준 중국 A주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9975억8400만 위안(약 168조1815억원)으로 여전히 1조 위안을 밑돌았지만 전주(2월 23일)와 비교해 97억8400만 위안이 증가했다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6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 개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하이종합지수는 5일 소폭 상승에 이어 6일 1% 급등하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대부분의 중국 증시가 붉게 물들었다. 중국 유명 증권사인 선만훙위안(申萬宏源) 증권이 '1급 산업'으로 분류한 28개 업종 중 절반 이상이 이번주 첫 거래일인 5일 상승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투자열기가 살아나고 있음은 융자금의 주식매입 규모로 확실히 엿볼 수 있다. 지난주 신용거래 융자금을 이용한 주식 매입액은 2134억7700만 위안으로 전주의 1443억8600만 위안과 비교해 무려 47.85% 급증했다.
이에 따라 28개 '선만 1급' 업종 중 24개 업종에 신용거래 융자금이 순유입됐다. 금융(은행권 제외), 은행, 전자, 비철금속, 부동산 등의 인기가 높았다. 종목별로는 중국 대표 보험사인 중국핑안(中國平安), 싱예(興業)은행,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징둥팡A(京東方A), 민성(民生)은행, 중신(中信) 증권에 융자금이 대거 몰렸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거래량 자체에 큰 변화는 없지만 최근 주식 흐름과 신용거래 잔액 추이를 통해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는 향후 중국 증시 낙관의 근거"라고 밝혔다.
신문은 시장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중국 증시의 추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 동향은 투자자가 가장 주목하는 변수"라며 "과거 경험으로 미뤄볼 때 중국 투자자들은 신용잔액 변화를 증시 선행지표로 여겨왔다"며 증가세로 돌아선 것을 긍정적 신호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