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행사이자 막강한 권력의 시진핑(習近平) 2기의 본격적인 시작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3일 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으로 시작됐다. 이와 함께 양회 훈풍이 중국 증시에도 불어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었다.
중국 주요 증권사는 '양회'가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훈풍의 온기가 시장 전체로 번지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당국이 '중속 질적성장', 레버리지 축소, 개혁 등에 집중하는 만큼 과거와 같은 대대적 경기 부양책이 등장해 증시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정부공작(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성장률 목표치, 국방예산 증가율 등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이날 중국 경제 정책 로드맵도 공개할 예정으로 이와 관련한 수혜주는 붉게 물들 가능성이 커 종목별 공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하지만 상승폭이 크거나 지속기간이 길 가능성은 미미하다. 무엇보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크고 트럼프발 '무역전쟁'도 부정적이라는 게 중국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중국재경망(中國財經網)은 이번주 중국 증시 향방에 영향을 줄 세부적 이슈로 △ 양회 △ 2월 무역지표(8일),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증가율(9일) 등 주요 거시지표 △ 69개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공개 등을 꼽았다.
양회 관련 키워드로 △질적성장 △민생보장 △빈곤퇴치 △농촌진흥 △부동산 규제 △주택임대 △환경보호 △개혁개방 40주년 △의료, △문화·미디어 △식품안전 △군수업 등을 꼽았다. 2월 CPI 상승률은 춘제(음력설) 등의 영향으로 2.5%를 예상했고 이번주 실적을 공개하는 69곳 상장사 중 47곳이 양호한 성적표를 예고한 상태라고 전했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지난주 대형주가 부진하고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창업판이 활기를 보였지만 이러한 흐름이 이번주에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증시 흐름은 대형주가 주도해온 만큼 투자자들이 창업판을 떠나 다시 대형주로 향할 확률이 높다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