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숙 기자의 글로벌기업 톺아보기] 다우의 대장주 보잉…새로운 하늘을 꿈꾼다

2018-03-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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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보잉은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여객기 등 상용 비행기뿐만 아니라, 방위 및 우주 산업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 보잉은 미국 주식시장의 호황을 이끄는 대표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우의 거인' 향후 주가방향에도 크게 영향 미칠 것 
지난해 활황을 보였던 미국 뉴욕증시에서 보잉은 가장 돋보이는 주식 중 하나였다. 5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보잉의 주가는 352.7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다우산업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가장 비싼 것이다. 이처럼 다소 큰 주식의 덩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잉의 주가는 무기 판매 증가, 세제개혁 등의 수혜로 무려 89.56%가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주가상승률은 5일 기준으로 19.61%에 달한다. 특히 지난 1월 보잉은 뉴욕증시의 상승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월 17일 다우존스 지수가 처음으로 2만6000선을 넘어설 당시 보잉은 지난해 항공기 판매 규모가 763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한편 배당 규모를 20%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황소장세에 불을 붙였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보잉은 4%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다우존스 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데 일조했다.

세계경제 성장과 함께 보잉의 실적도 당분간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요 항공사로부터 신규 여객기 주문이 쏟아지면서 보잉에 대한 전문가들의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CNN은 올해 초에 지적했다. 보잉은 올해 소형 항공기 위주로 810~815대를 제작해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의 올해 순익 증가율 전망치는 15%이며, 향후 수년간 보잉의 순익이 연평균 17% 증가할 것이라고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을 빌려 CNN 등 외신은 전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른 주가는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적지 않은 전문가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애널리스트인 로널드 엡스타인은 “항공기 수주 잔량은 견고하고 세계 경제의 강력한 모멘텀은 항공 여행에 긍정적”이라며 “보잉은 낙관적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최근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다소 타격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5일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이 무역전쟁 발발의 결과가 매우 우려된다며 백악관에 관세 부과 철회를 촉구했다고 밝힌 이후, 보잉은 2.3%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잉은 최근 차익 실현의 움직임이 나오면서, 향후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이퍼제프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기술적 전략가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보잉의 경우 차익 실현이 발생하며 포물선형 주식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날아다니는 자동차와 우주선을 꿈꾸는 보잉

항공산업의 대표주자인 보잉은 최근 우주와 비행 자동차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보잉은 우주여행전문회사인 스페이스 어드벤처스(Space Adventures)사와 협력해 우주여행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2014년에는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로부터 상업용 유인 우주선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나사와 '우주 택시 사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6년에는 "화성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은 반드시 보잉의 로켓을 타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잉은 한때 미국 정부와 함께 러시아보다 먼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유인우주선을 달로 쏘아보낸 내공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민간의 우주산업이 속도를 내면서 보잉 역시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당시 뮐렌버그는 "보잉은 항공기 기술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어 우주선 개발에서도 앞장설 수 있다"며 "음속 3배 속도의 우주선 제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잉은 유인우주선 외에 우주호텔 개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를 비롯해 무려 19개 업체가 뛰어든 '비행 자동차' 역시 보잉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뮐렌버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행 자동차의 개발이) 우리가 이해하는 것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뮐렌버그는 실제 시제품이 지금 생산 과정에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도 상당히 실현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보잉은 자율비행 스타트업인 오로라플라이트사이언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기업은 수직이착륙 기능을 적극 활용해 고층건물 옥상마다 비행 자동차를 위한 공항을 만들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오로라플라이트는 빠르게는 2020년 미국과 중동 사이에 시험 비행을 할 예정이다.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 역시 보고서를 통해 2020년대 초반에는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항되는 비행자동차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비행자동차는 인공지능을 통해 전자동으로 운항되는 택시 형태의 비행 수단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보잉의 가장 강력한 경쟁 기업인 에어버스도 자율주행 비행자동차 개발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관련 규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고, 각 업체들이 개발하는 제품들이 다양해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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